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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다시 강하게"…다카이치 효과에 '들썩' [최만수의 일본뉴스 오마카세]

입력 2025-10-07 07:00   수정 2025-10-07 09:52



“일본 열도를 더 강하고 풍요롭게! (다카이치 사나에 슬로건)”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주말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지자 일본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처럼 재정확대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울 것이란 기대에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2년간 일본 증시에는 약 25조엔이 유입됐고, 닛케이지수는 2.3배 올랐다.

지난 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주말보다 4.8% 급등한 47,944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닛케이지수 산출 이래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영향이다.

그가 새로운 총리로 취임해 아베 전 총리처럼 재정확장, 금융완화 노선을 펼칠 것이란 기대에 금융, 방위산업, 핵융합, 우주 등 관련주가 폭등했다. 방산주로 분류되는 미쓰비시중공업, IHI,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등은 일제히 고가를 경신했다. 사이버보안 관련주인 NEC, 트렌드마이크로도 폭등했다. 우주 관련주인 아스트로스케일 홀딩스, 액셀스페이스 홀딩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외자금이 밀려들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건스탠리의 나카자와 쇼 주식전략가는 “다카이치 당선은 일본 경제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그동안 구조개혁 지연으로 저평가돼 온 재팬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카이치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아베 전 총리 취임 당시와 달리 일본의 재정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완화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국면에서 물가 상승 대책과 상충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4일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물가 상승 대책에 힘을 쏟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다카이치는 물가 상승 대책 재원으로 필요하면 적자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재정 악화 우려는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다. 가와무라 사유리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권이 재정 확대 노선을 취하면 영국 리즈 트러스 정부 때처럼 채권 금리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처럼 '트러스 쇼크' 올 수도"

적자 국채 발행을 용인하겠다는 다카이치의 발언이 나오자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재정의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반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 부채는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달한다. 주요 선진국 중 단연 최고 수준이며 그리스가 재정 위기에 직면했던 2009년의 127%보다 훨씬 높다.

2026년 예산 기준으로 일본의 국채 이자 지불액만 13조엔(약 1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전체 예산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다카이치 정권이 추가 국채를 발행하면 금리 급등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87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MBC닛코증권의 요시노 유타카 수석 연구원은 “지금은 명백한 오버슈트로 단기 조정 하락에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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