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회째인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왈츠, 탱고, 발레 등 서양 음악사와 함께 발전한 춤을 소재로 다양한 클래식 작품을 선보인다”며 “많은 사람에게 삶의 활력과 기쁨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번 음악제엔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호르니스트 라덱 바보락,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등 세계적 음악가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다미(서울대 교수) 백주영(서울대 교수) 김재원(프랑스 툴루즈 카피톨국립오케스트라 악장)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이 SIMF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는다. 류 감독은 “축제의 기본적인 역할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국내 음악가에게 지속적인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음악제에선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단순히 연주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신진 연주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음악제는 SIMF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7번, 하이든 ‘두 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로세티 편곡 버전), 살리에티의 ‘호른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모음곡’(오케스트라 편곡 버전),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등을 연주하며 문을 연다. 라덱 바보락이 지휘와 협연을 함께 맡는다. 11월 5일엔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셀리그가 선보이는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1~5번) 연주를 들어볼 수 있다. 다음날 열리는 폐막 공연에선 키릴 카라비츠 지휘로 다케미쓰 도루의 비올라협주곡 ‘가을의 현’ 한국 초연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 감독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데 번역이 기여한 바가 큰데, 음악에서 번역에 해당하는 것이 편곡”이라며 “현악기와 피아노, 플루트, 반도네온으로 연주되는 ‘탱고의 역사’를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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