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먹은 면 요리 식감을 집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구현한 제품이 바로 ‘생면’입니다. 내년에는 생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9일 오승환 풀무원식품 글로벌사업담당 상무(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면 수출 전략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풀무원은 45개국에 생면을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 코스트코 법인 960곳과 모두 거래 중이다. 매출의 70%는 미국에서 나온다. 오 상무는 “미국은 냉동식품이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건면 제품은 많지만 생면은 비교적 적다”며 “냉동식품에 익숙하던 미국 소비자가 식당에서 갓 뽑은 듯한 생면 식감을 즐겨 찾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생면 수출이 증가하는 요인이다. 오 상무는 “K팝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잡채 짜장면 떡볶이를 접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느낀 맛과 식감을 집에 돌아가서도 똑같이 느끼고 싶을 때 생면 제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트코뿐만 아니라 미국 유통의 ‘메인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월마트에도 생면 제품을 납품하며 미국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풀무원식품의 목표는 세계 최대 생면 시장인 일본을 뚫는 것이다. 일본은 동네 작은 우동집에서도 생면을 쓸 만큼 면에 ‘진심’인 나라로 유명하다. 오 상무는 “일본 코스트코에는 납품하고 있지만 일본의 주요 유통망은 아직 뚫지 못했다”며 “하지만 내년 3월 이온그룹을 통해 풀무원식품 생면 제품 유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온그룹은 편의점 미니스톱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다. 그는 “현재 생면 공장은 미국, 중국에만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에 짓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여러 생면 제품 중에서도 오 상무가 꼽은 대표 제품은 ‘짜장면’이다. 그는 “한국 짜장면과 중국 ‘자장몐’은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며 “졸업식이나 이삿날 한국인이 즐겨 찾는 짜장면은 ‘단짠단짠’의 정석이자 국내 문화가 듬뿍 묻어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짜장면이 영어로는 ‘블랙빈 누들’이어서 풀무원식품의 정체성(콩)과도 맞닿아 있다”며 “한국 음식의 감칠맛을 구현하는 것이 최근 식품시장의 트렌드인 만큼 글로벌 시장으로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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