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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는 1등 만들기 아닌 빈틈 메우는 것"

입력 2025-10-10 16:44   수정 2025-10-10 23:20

서울대 에너지자원신기술연구소는 옛 동력자원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0~1980년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석유·석탄 등 에너지 자원 확보가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당시 정부는 국가 기반 산업을 뒷받침할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대 공대 내 연구소 설립을 지원했다.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자원신기술연구소장은 “당장 경제성이 없어 보여도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연구한다”며 “에너지 안보는 하나의 세계 1등을 만드는 것보다 빈틈을 메우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자원개발, 환경기술 연구, 신에너지 개발, 핵융합 연구 등 4개 부와 자원순환융합연구센터 등 총 5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 최근 10년간 국제 학술 논문 349편과 특허 25건, 연구과제 445건을 수행하며 실적을 쌓았다. 연구 인력은 에너지자원공학과와 원자핵공학과 등의 교수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와 성과를 모두 갖춘 국내 자원·에너지 분야 거점 연구소다.

세계는 지금 핵심 광물자원을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중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 글로벌 전기차, 반도체, 인공지능(AI) 서버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리튬, 니켈 등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다. 연구소는 이를 대비해 폐자원에서 고순도 금속을 회수하고 해외 혼합 광물에서 희토류 산화물·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쌓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나 화학원료로 전환하는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비롯해 지중 저장 안정성을 높이는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는 식이다. 지하 500m 암반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는 심층처분 연구, 액화수소 지하 저장 기술 등은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전망 구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극저온 환경에서의 암반 물성 실험,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갖추며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도심형 지열 냉난방,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 고도화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정 소장은 “연구소는 산업계와 학계,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며 “국가적 난제를 풀어내는 연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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