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가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달러(2872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9%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71%와 3.56% 각각 폭락했다. 그동안 상승 랠리를 펼쳤던 기술주가 급락해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유독 컸다.
이 같은 낙폭은 지난 4월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명명하고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쏟아낸 이후 최대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해 나머지 세계와 매우 적대적으로 되고 있다"며 "100%의 대중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이 하루 만에 2조달러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번 조치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건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전반적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한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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