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기관투자가 등에 매각했다. 14일부터 인도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이 주식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매각한 지분은 1조8350억원어치다. 4분기 LG전자 본사로 유입된다. 2분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LG전자 인도법인의 장부가액(3117억4600만원) 기준 지분 15%의 가치는 467억6190만원이었다. 장부상 가치보다 약 40배에 이르는 자금을 상장으로 확보한 셈이다.
지난 7~9일 이뤄진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선 총 4조4300억루피(약 70조8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54 대 1을 기록했다. 인도 증권가에서도 ‘역대급 청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와 함께 LG라는 브랜드의 글로벌 신뢰도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총 6억달러(약 8400억원)를 들여 인도의 세 번째 가전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초기지로 삼아 인도 내수 시장과 더불어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출 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배당 재원 등으로 사용하고, 재무 안정화 방안에도 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6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인 6000억원을 10% 이상 웃돌았다.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4% 감소)을 유지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희망퇴직 단행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며 “생활가전이 버텨줘 전장이 성장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장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전장 사업 수주 잔액은 100조원에 달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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