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가 다음 달 막을 올린다.

서울예술단은 조선 최초의 웨딩 전문 업체 '청사초롱' 이야기를 그린 '청사초롱 불 밝혀라'를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혼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청사초롱은 어느 날 과부인 어머니의 혼례식을 올려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당시는 과부의 재가가 법적으로 금지된 조선시대. 잘못하면 청사초롱마저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청사초롱을 인수하고 싶어 하는 청나라 상인이 등장하며 상황은 예측 밖으로 흘러간다.
'조선판 웨딩플래너'라는 신선한 발상을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에 펼쳐내는 작품이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하객, 주민 등 극 중 인물들로 참여한다.

창작 뮤지컬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야구왕 마린스'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결혼'이라는 제도보다 사랑받고 축복받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마음을 다루며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작품은 지난해 6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낭독공연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다섯 편의 후보작 가운데 참신한 발상과 대중적 가능성을 인정받아 제2회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공모전 우수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본 공연은 개관 30주년을 맞은 국립정동극장과 서울예술단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된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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