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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으면 진정된다"…10대들 찾던 '면접 대비약' 알고보니

입력 2025-10-14 11:20   수정 2025-10-14 13:29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국민 불안증 해소약', '면접 대비약'으로 불리는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인데놀(성분명 프로프라놀롤)'이 청소년 등에게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5년 8월) 만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이 총 131만 9000건 처방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0년 15만 4737건, 2021년 19만 6123건, 2022년 23만 5925건, 2023년 25만 918건, 지난해 29만379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대비 2024년에는 약 87.7% 증가한 수치다.

이 약은 심장박동과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로 고혈압·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불안 증상과 편두통 예방에도 급여가 허용되면서,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불안 해소약', '면접 대비약'으로 불릴 만큼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만 15~18세 청소년층에서 총 101만 9000건이 처방돼 전체 소아·청소년 처방의 약 7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뚜렷하게 많았다. 같은 기간 여학생 63만 9000건, 남학생 38만 건으로 집계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68% 더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작용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성분 인데놀 복용 후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175건이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어지럼, 졸림, 두통, 저혈압 등이 보고됐다.

현재 인데놀의 제품 설명서에는 "만 19세 미만에게는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 않아 투여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운영하는 DUR(의약품 적정사용정보) 시스템에는 인데놀이 '연령금기'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최보윤 의원은 "식약처가 스스로 소아 금기라고 적어놓고도 이를 현장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한 행정 부실"이라며 "이상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되는 만큼, 의학적 근거를 재검토하고 안전한 약물 관리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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