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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첫 바이올린 '리나'…86만 파운드 낙찰

입력 2025-10-14 15:35   수정 2025-10-14 15:37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첫 바이올린이 최근 영국 경매에서 86만 파운드(한화 약 14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가였던 30만 파운드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오른 바이올린은 1894년 독일의 악기 제작자 안톤 준테러가 만든 것으로 아인슈타인이 1890년대 중반 독일 뮌헨을 떠나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기 직전 구입했다. 그가 처음으로 직접 구매한 악기로, 청년기까지 즐겨 연주하며 큰 애착을 가졌다.

아인슈타인은 이 악기에 '리나(Lina)'라는 이름을 새겨 놓았는데, 이는 그가 소유했던 바이올린에 붙였던 애칭이다. 그는 평생 10대의 바이올린을 소유했다.

1932년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 망명을 계획한 아인슈타인은 '리나'와 자전거, 철학 서적을 친구이자 동료 물리학자인 막스 폰 라우에에게 맡겼다. 20년 뒤, 폰 라우에는 이 유품들을 아인슈타인의 팬에게 선물했고 이후 그녀의 가족이 70년 넘게 보관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 바이올린은 영국 도미닉 윈터 경매소에 출품, 낙찰됐다. 추가 수수료를 포함하면 낙찰가는 100만 파운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명 솔리스트 소유였거나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닌 바이올린으로는 경매 최고가다.

크리스 올버리 경매사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이 바이올린은 오랫동안 연주되지 않아 브리지와 줄이 모두 분리된 상태였지만, 아인슈타인이 이 악기로 모차르트와 바흐를 연주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모습을 상상하면 전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생전에 “나는 생의 가장 큰 기쁨을 바이올린으로부터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5살 때 피아노를 배웠고, 평생 음악을 사랑했다. 주로 바흐나 모차르트의 곡을 즐겨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음악이 없는 삶은 나에게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음악 속에서 공상을 하고 내 인생을 음악으로 바라본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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