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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CB 빚 갚는 비보존제약…최대주주는 20%만 참여

입력 2025-10-14 16:26   수정 2025-10-15 09:23

이 기사는 10월 14일 16: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보존제약이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계열사인 비보존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대주주는 배정 물량의 20%만 참여하기로 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전날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정 발행가는 4710원으로 할인율 25%가 적용됐다. 증자비율은 21.19%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실권주가 발생하면 잔액 인수할 예정이다. 12월 18일부터 이틀간 구주주 대상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는 내년 1월 13일 상장될 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이 대규모 증자에 나선 것은 계열사에 발행한 CB 만기가 다가오면서다. 비보존제약은 2019년 비보존을 대상으로 CB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1월 31일로 비보존제약은 이자를 포함해 약 23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해당 CB는 비보존제약의 제약 사업을 신설·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비보존제약의 과거 사명은 루미마이크로로 LED 조명 생산기업이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가 비보존과 볼티아(현 비보존홀딩스)를 통해 2019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비보존은 과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2019년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보존과 볼티아는 지난 2019년 루미마이크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약 35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비보존은은 또 루미마이크로 CB 2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루미마이크로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 9월 루미마이크로는 의약품 제조 판매 회사인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609억원에 인수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비보존제약으로 변경했다. 현재 완제의약품 개발,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추후 비보존그룹은 비보존홀딩스가 비보존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비보존제약이 비보존 지분을 보유하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비보존홀딩스는 이 대표가 지분 83.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CB 상환으로 비보존홀딩스→비보존제약→비보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비보존제약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관계회사인 비보존이 채권자인 지배구조 왜곡을 해소할 예정”이고 밝혔다.

당초 3년 만기로 발행된 CB는 지난 2023년 한 차례 연장됐다. 이번에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상환하기로 한 것은 자금 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개발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비보존은 작년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2023년 말 850억원에서 작년 말 1139억원으로 불어났다. 작년 말 기준 비보존제약의 결손금은 2718억원에 달했다. 비보존제약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25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는 배정분의 20%만 참여하기로 했다. 전량 참여를 위해선 약 126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25억원어치만 인수하게 된다. 비보존그룹 최대주주 측이 조명회사를 인수해 바이오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들어간 자금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비보존제약은 전날 대비 20.52% 하락한 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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