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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개념 확 바뀐다…3년 내 AI가 감사초안 작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5-10-15 08:10   수정 2025-10-20 08:58

이 기사는 10월 15일 08: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계법인의 감사업무는 재무제표 검증을 넘어 기업 내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에 신뢰성을 더해주는 서비스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홍준기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상법 개정 및 디지털 전환 등 기업 경영과 관련된 변화 속에 감사의 개념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감사 서비스 강화…2030년 매출 비중 50% 목표
홍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1999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2003년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감사 업무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감사 분야에 뛰어들었다. 지마켓, 그라비티, 쿠팡 등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과정을 지원했다.

2006~2008년에는 미국 산호세에서 현지 상장사 감사 경험을 쌓았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서도 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다 지난해 7월부터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감사의 개념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재무제표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관리, 리스크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감사는 단순히 재무정보만 검증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 전반과 맺는 신뢰 관계를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사이버보안, ESG 데이터, 비재무정보 인증 등은 단순한 컨설팅이 아니라 ‘신뢰 인증’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런 변화가 상법 개정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의 본질인 이해관계자간 신뢰 구축을 위한 범위가 기업의 외부 정보에서 내부 의사결정 과정으로까지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의사결정이 이사회 중심 구조로 개편되면서 독립이사와 감사위원회가 경영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해졌다”며 “그 정보를 회계법인이 검증하고 인증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일PwC 감사부문에서 비감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현재 30% 중반 수준이다. 홍 대표는 비감사 매출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홍 대표는 “기존 경영자문이 ‘정보 생성’ 중심이었다면, 감사 부문에서 다루고 있는 비감사 자문 서비스는 그 정보의 ‘신뢰 검증’까지 확장한 개념”이라며 “회계법인이 단순 자문회사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신뢰를 설계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감사조서 작성…3년 내 절반 자동화 추진
홍 대표는 감사부문 대표를 맡은 뒤 감사 업무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업무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회계사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인공지능은 효율성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계사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올해부터 AI가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실제 감사조서 초안을 작성하는 체계를 도입해 3년 안에 감사 업무의 절반가량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삼일PwC의 혁신 활동인 ‘DoAE(Department of Audit Enhancement)’ TF 리더도 맡고 있다. 파트너 주도로 감사품질을 높이면서도, 구성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감사 수행 체계를 만들기 위한 조직이다.

홍 대표는 조직문화 혁신을 또 다른 핵심 과제로 꼽았다. 감사 품질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철학이 깔려있다.

그는 “회계법인은 도제식 구조로 출발했지만, 지난 10년간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며 “전문가로서의 성장 지원, 다양한 산업 경험, 최고의 보상 체계를 제공하는 ‘인재 우선주의’가 삼일PwC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감사시장의 미래는 법보다 신뢰가 결정한다”며 “회계법인이 신뢰의 설계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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