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99.13
(91.46
2.24%)
코스닥
916.11
(22.72
2.4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임윤찬 "경쟁 치열한 한국, 지옥 같았다"

입력 2025-10-14 17:12   수정 2025-10-15 00:10

피아니스트 임윤찬(21·사진)이 두 달 전 외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2년 미국 밴클라이번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후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 세계적 음반상을 휩쓸고 있는 그가 ‘한국의 치열한 경쟁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서다.

임윤찬은 지난 8월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미국 보스턴에서 생활 중인데 한국이 그립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임윤찬은 “한국에서 공부한 마지막 시기는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웠다”며 “마치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공연을 위해서만 잠깐씩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해 안달이 나 있고, 때로는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열일곱 살 무렵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는 정치인과 사업가들로부터 부적절한 시기와 압박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이 나를 슬픔에 빠뜨렸다”고 했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사제의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손민수에 대해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임윤찬은 “손 선생님은 길잡이이자 구원자”라고 말했다.

손민수 교수가 몸담은 보스턴 명문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공부 중인 그는 “어떤 음악가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여러 스승에게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라흐마니노프, 부소니, 호로비츠, 키신 같은 피아니스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한 명의 멘토와 깊은 유대를 유지했고, 그 기반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성장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만 15세에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뮤직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고,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도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