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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부터 고려청자까지…근대 수장가 7인의 숨은 '보화'

입력 2025-10-15 17:17   수정 2025-11-04 01:15

추사 김정희는 19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예술가, 정치가다. 평생 학문과 예술 수련에 힘을 쏟은 덕분에 그는 서화와 금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 눈에 띄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는 비교적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추사가 죽음을 두 달 앞둔 71세에 쓴 마지막 서예 작품이 ‘대팽고회(大烹高會)’다. 내용은 이렇다.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나물/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이는 촌 늙은이에게 제일가는 즐거움이요, 으뜸가는 즐거움이 된다(중략).’

이 작품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서화가이자 교육자 송은 이병직이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켜냈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가을 특별전 ‘보화비장’에서는 송은과 같이 근대 한국 고미술품을 수집한 일곱 명의 근대 수장가를 만나볼 수 있다.

영국 출신 변호사 존 갯즈비는 이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일본 도쿄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고미술품을 수집했는데, 그가 가장 사랑한 유물이 고려청자였다. 귀국 전 그는 간송 전형필에게 컬렉션을 처분하며 “소장품이 본래 나라로 돌아가서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에는 갯즈비가 넘긴 고려시대 도자기 중 아홉 점이 나와 있다. 이 중 국보가 넉 점, 보물이 석 점이다.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국보)을 비롯해 고려백자인 백자박산향로(보물), 몸체의 얇은 두께와 우아한 모양이 돋보이는 청자음각환문병(보물)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김영욱 학예사는 “아홉 점의 가치만 300억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간송의 고미술 스승인 위창 오세창의 컬렉션 중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 두 점을 주목할 만하다. 단원이 만년에 그린 ‘단원산수일품첩’에 수록된 작품으로 간략하지만 유려한 선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혜원 신윤복이 강아지를 그린 작품 ‘나월불폐’도 매력적이다. 교육자이자 서예가인 석정 안종원(1874~1951)의 컬렉션에서는 겸재 정선의 작품 ‘총석정’ ‘낙산사’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며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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