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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모인 韓美日 경제인 "동맹 쇼어링으로 뭉치자"

입력 2025-10-15 18:00   수정 2025-10-16 02:39


“한·미·일 3국이 경제·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필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당)은 15일 “한·미·일의 경제적 번영, 안보 이익, 정부 시스템, 공유 가치를 위협하는 적대국 앞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에서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선 조지 글래스 주일미국대사,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등이 얼굴을 비쳤다. 일본 대표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 등이 나섰다.
◇“3국 경제·에너지 협력 강화”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한·미·일 관계에서 기술, 사이버 보안,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의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3국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로봇공학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태계를 갖춘 만큼 표준화와 공동 투자를 통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렉스 로저스 퀄컴 사장, 사와다 준 NTT 사장 등도 이에 공감했다.

모임을 주도한 해거티 의원은 전날 중국의 한국 조선사 제재, 과거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중국을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쟁자로 지목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일미국대사를 지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에 대응해 3국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효도 마사유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은 에너지 협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통적 에너지원의 해상 경로 확보, 원자력발전의 안전성과 성능 향상, 연료전지 기술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강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사장,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등은 공급망과 무역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임에선 희토류와 중요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동맹 쇼어링(ally shoring)’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이나 우방국이 힘을 합쳐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후커 정무차관 등은 조선 협력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후커 정무차관은 중국을 겨냥해 “주요 경쟁국은 세계 상업용 선박 건조 능력의 절반을 통제하며 민간을 활용해 군사력까지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3국 정·재계 주요 리더가 모여 경제 발전, 국가 안보 등 상호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열린 데 이어 작년엔 서울에서 개최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와 허드슨연구소, 게이단렌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 등이 주관한다.
◇“한·일 안보 협력 필연”
이날 도쿄 국제문화회관에서는 아산정책연구원과 일본 아시아퍼시픽이니셔티브(API) 주최로 ‘2025 한·일 정책대화’도 열렸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관계를 ‘채워지지 않은 물컵 반 잔’에 비유하며 “일본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나머지 반 잔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안보 도전에 대처해 한·일 양국이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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