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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주식 시장에 새로운 마이더스의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를 만든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기업마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픈AI와 월마트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발표로 월마트 주가는 하룻동안 4.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1.9% 오르면서 월마트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회사의 제휴 내용은 월마트 쇼핑객들이 챗GPT와 ‘인스턴트 체크아웃’ 도구를 통해 직접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버튼으로 구매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고객들은 월마트와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 체인 모두에서 포장식품과 의류 등을 살 수 있다. 신선식품은 제외된다.
월마트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하자 월마트가 조만간 시가총액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가의 보고서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미즈호 증권의 보고서에서 분석가 데이비드 벨린저는 월마트가 조만간 1조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는 “다른 회사들이 적응이 느리거나 AI 웹 크롤러를 차단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이 회사는 에이전트 상거래 도입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음에도 월마트 주가는 이번 거래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의 시가 총액은 전 날 기준으로 8,540억달러(1,216조원)이다.
다른 분석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분석가 마이클 래서는 “이 발표로 월마트가 기술과 쇼핑 트렌드에서 차별화되는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제퍼리스의 분석가인 코리 타를로는 "오픈AI와의 제휴가 월마트를 AI 기반 소매업계의 선두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 월마트는 기술주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보기 드문 종목이 된다.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1조 달러를 넘는 가치를 가진 11개 기업중 기술주가 아닌 기업은 버크셔 해서웨이와 사우디 아람코 단 두 개 회사뿐이다.
오픈AI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엣시와 쇼피파이 등의 소매업체들과는 이미 협력하고 있다.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치를 중시하는 쇼핑객을 끌이들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월마트 주가는 2023년에 11% 상승한데 이어 작년에는 72% 급등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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