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에 따르면 양사는 WBD의 OTT 플랫폼 HBO Max 내에 티빙 브랜드관을 론칭해 K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및 글로벌 유통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티빙은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에 서비스 중인 HBO Max에 자체 브랜드관을 열어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 정식 출시는 내년이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선공개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인 웨이브와의 합병 작업을 통해 넷플릭스에 맞설 토종 OTT 출범을 가시화한 CJ ENM은 최근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첫 관문 삼아 글로벌 진출을 타진해 왔다.
CJ ENM에 HBO Max는 글로벌 외연 확장을 위한 교두보다.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1억2570만 명으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이어 4위인 WBD가 HBO Max를 통해 최근 아시아 스트리밍 시장 발굴에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HBO Max가 공격적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수록 티빙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게 CJ ENM의 계산이다. 2022년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열었을 때처럼 전용 페이지가 구성되면 이용자 접근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CJ ENM 관계자는 “WBD에 티빙이 ‘K콘텐츠 원스톱 허브’라면 티빙에 WBD는 ‘글로벌 무대 직행 티켓’”이라며 “사업 효율성, 진입 속도, 도달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윈윈’이란 분석”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HBO, CNN 등 주요 채널과 제작 스튜디오를 거느린 WBD는 월트디즈니컴퍼니와 함께 세계 콘텐츠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제작사다. 특히 HBO는 ‘왕좌의 게임’ ‘석세션’부터 지난달 열린 제77회 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 등을 휩쓴 ‘더 피트’ 등 작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드라마 명가로 손꼽힌다. 영화 ‘기생충’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을 선보인 CJ ENM 역시 최고 수준의 K콘텐츠 창작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인정받는 만큼 양사의 화학적 결합으로 ‘메가 K콘텐츠 IP’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독창적인 콘텐츠 역량을 갖춘 CJ와 스토리텔링 명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만나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