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로 끌어들이던 '하데스 카페'의 접속이 막히자 ‘고수익’을 보장하는 구인 광고가 교민 커뮤니티 등 다른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사기 범죄 정보 공유 사이트 ‘하데스카페’의 접속이 차단되자 교민 커뮤니티 등에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그간 하데스 카페는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날부터 '해외 TM(텔레마케팅) 직원 모집한다', '태국에서 일할 채팅 직원 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탄탄하고 안전한 회사"라며 "다들 빚이 많았고 어렵게 결정을 내려오셨지만 지금은 빚도 정리하고 돈 모아가며 재밌게 놀고 일할 땐 일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일본,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여러 해외 교민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떠나 '워킹 홀리데이' 등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나 한국 경찰의 수사 손길이 닿기 어려운 교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 '징역 갤러리'와 '대출 갤러리' 등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구인 글이 대거 게시됐다. 텔레그램의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도 ‘총판(영업책) 연합’을 자처하며 관련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참가자 약 7800명이 있는 한 채팅방에서는 전날부터 ‘출국장(해외 대포통장) 매입’, ‘필리핀·베트남 현지 거래 가능’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1만여명이 모인 또 다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도 "본인만 말실수와 행동에 잘못 없으시면 아무도 '터치' 안 한다"라며 해외에서 대포통장을 거래할 명의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하데스 카페에 게시된 '포털사이트 아이디 판매' 일부 글에 대해서만 접속차단(시정 요구) 조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구인 광고 삭제를 지시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전날 관계기관 합동대응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긴급 구성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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