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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왜 거기서 나와'…노천탕에 있던 日 스포츠 전설 사망

입력 2025-10-19 11:03   수정 2025-10-19 11:11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심판 사사자키 가쓰미(60)가 근무 중 야생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최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일본 이와테현 세미 온천에서 노천탕을 청소하던 사사자키 가쓰미가 실종됐다. 현장에서는 혈흔, 안경, 슬리퍼와 곰의 것으로 보이는 털이 발견됐다.

온천 대표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사사자키가 곰에 습격 당해 인근 숲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작업에 나섰고 온천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속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인근에서는 몸길이 약 1.5m의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사살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사자키는 1989년 여자 프로레슬링계에서 심판으로 데뷔해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ZERO1, 토치기 프로레슬링, 마리골드 등 다수 단체에서 경기를 진행한 베테랑 심판이었다.

2015년 프로레슬링 단체 ZERO1 운영사 퍼스트온스테이지의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8년에는 드림온스테이지의 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2월부터 가족과 함께 기타카미시로 이주해 온천 여관에서 근무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이 도심이나 민가까지 내려와 인명피해를 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홋카이도 라우스다케산에서 하산하던 20대 등산객이 불곰의 습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월 홋카이도 남부 후쿠시마초에서 70대 신문 배달원이 몸길이 2m가 넘는 불곰에 물려 숨졌다. 같은 달 이와테현에서는 자택에 침입한 곰에 의해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일본은 결국 지난달부터 곰 사냥을 목적으로 한 엽총 사용을 도심에서 허용했다. 개정된 야생동물 보호 관리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도심에서도 엽총을 사용할 수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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