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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中이 독점한 갈륨 공장 짓는다

입력 2025-10-19 17:56   수정 2025-10-20 01:18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에 희소금속 중 하나인 갈륨 생산공장을 세운다. 2023년 8월 중국이 ‘대미 수출 통제 1호 품목’으로 지정한 뒤 가격이 4배 가까이 치솟자 아연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갈륨을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안티모니 등 희소금속 추출로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고려아연이 게르마늄과 갈륨 전용 공장을 잇달아 지으며 희소금속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2027년 12월까지 557억원을 투자해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온산 갈륨 공장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 후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15.5t의 갈륨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인 만큼 한 해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예상했다.

갈륨은 아연정광에 0.01~0.05% 정도 들어 있는 희소금속이다. 고려아연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본업인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갈륨을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갈륨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 고글, 발광다이오드(LED), 고속집적회로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우리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핵심 광물 33종 중 하나다. 미국도 에너지법에 따른 ‘핵심 광물’로 지정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점유율이 98.7%에 달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시작되자 2023년 8월 갈륨과 게르마늄, 흑연 등 희소금속과 희토류 수출 통제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2023년 1월 3일 ㎏당 280달러였던 갈륨 가격은 이달 17일 1112.5달러로 4배 올랐다. 고려아연이 갈륨 공장을 지으면 연간 16t의 인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갈륨 회수 공정에서 인듐도 추출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연 80억원 정도의 추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듐도 중국의 수출 통제 품목인 탓에 ㎏당 가격이 작년 1월 3일 260달러에서 이달 8일 367.5달러로 41.3% 올랐다. 인듐은 군사용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인다.

고려아연은 희소금속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이 제한된 점을 감안해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정광 제련 과정에서 금, 은, 구리, 납,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등 다양한 금속을 추출한다. 그동안 주 생산품은 금, 은, 구리였지만 올 들어 몸값이 뛴 희소금속 생산 비중과 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꾸준히 투자한 덕분에 아연정광에 있는 희소금속 추출 비율을 뜻하는 ‘회수율’도 높아지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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