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현지에 남았지만, 추가 협상을 할지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한 후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은 주말 협상 전 “10일 이내 결론이 날 것”(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김용범 실장) 등 양국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한국 협상단은 이번 방미에서 3500억 달러(약480조원) 규모 대미 투자펀드의 구성안 등에 관해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현금 비중 등 핵심 사항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협상 직후인 17일에도 한국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이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받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허정 한국국제통상학회장(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은 “미국이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 ‘이해한다’며 양보 의사를 내비친 것에 화답하듯 한국도 현금 비중 등에서 일정 부분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익 배분 등 숫자에 매몰되기보다는 일본·유럽처럼 한국 기업들도 미국 내 직접투자와 현지 법인 설립을 늘려 재투자가 다시 한국 기업의 이익으로 환류되도록 하는 병행 전략을 세우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10일 제2차 ‘관세 휴전’ 만료를 앞두고 최근 또다시 격화된 미·중 갈등으로 한국 상황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한국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불과 5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은 각각 37%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엔 중국이 75%에 이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국과의 심층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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