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에서 쏟아지는 핵심 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증권사 보고서까지 인공지능(AI)이 직접 찾아 분석해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국내 대체 데이터 선두기업 한경에이셀(Aicel)은 20일 챗GPT도 접근하지 못하는 최신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AI 플랫폼 ‘에픽AI(epic AI)’를 출시했다.
대화형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부조종사)’을 통해 이용자는 복잡한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증권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알려달라’고 질문을 넣으면 한경에이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조회해 “하나증권은 10월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답변을 제시한다. 근거 보고서 링크도 함께 표시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원천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비해 챗GPT 같은 범용 AI 서비스는 같은 질문에 “하나증권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이라는 과거 정보만 알려준다. 웹 검색에 의존하는 범용 AI의 한계다. 에픽AI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주요 리서치기관 보고서뿐만 아니라 상장기업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가격 정보 등을 통합 DB로 구축했다. 동시에 AI 모델이 DB를 검색해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하도록 하는 고도화 작업을 거쳤다.
자본시장의 ‘두뇌’로 불리는 리서치 보고서의 경우 국내 거의 모든 리서치센터와 제휴해 많게는 하루 수백 건의 자료를 업로드한다. 보고서 서비스 이용자는 검색과 필터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종목과 산업에 관한 최신 분석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표된 산업지표를 AI가 자연어로 즉시 해석하고 시계열 차트까지 표시해 한눈에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 기사보다 풍부한 내용을 시황 정보에 담아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미국 뉴욕증시 시황 등 밤새 쏟아진 주요 뉴스 가운데 국내외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을 선별해 정리해준다. 이 밖에 기업별 실적 추정치 변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변화 등 계량(퀀트) 신호는 물론 종목토론방에서 주목받는 종목까지 알려준다.
다른 플랫폼에서 얻기 어려운 발표 자료도 모아놨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 산업통상부의 정책 브리핑,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보도자료, 입법예고 법안 등을 모두 한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투자자가 뜻밖의 영역에서 발생한 중요 이벤트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게 목표다.
‘컴퍼니(Company)’ 메뉴에선 사업 부문별 재무실적과 관련 뉴스에서 나타나는 감성 변화(news sentiment)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김형민 한경에이셀 대표는 “과거 투자 정보의 전산화가 투자 성과에 차이를 만들어낸 것처럼 AI 서비스도 수익률을 차별화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에픽AI가 전문가 수준의 의사 결정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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