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치러진 딸의 결혼식과 관련해 해명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에 즐비한 피감기관들의 화환 사진을 공개하며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상 정치인의 결혼식은 지인만 초대하거나, 화환이나 축의금은 사양한다는 문구를 박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우선 "이거는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결혼식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 결혼식은 딸이 주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결혼식 전날 "결혼식 내일이다"라고 알리는 딸의 문자를 공개하며 "이 모든 것을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날짜를 얘기해도 제가 까먹어서 꼭 좀 참석하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그다음에 전화가 와서 '좀 끝까지 있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제 질의 내용을 보신다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딸의 결혼식보다 국감에 집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외성 암호를 공부하고, 암호 통신을 거의 외우다시피 한다"며 "정말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제가 평소 스타일이라면 꼼꼼하게 따져서 화환 받지 마, 이런 거 하지 마, 저런 거 하지 마 얘기했을 텐데 꼼꼼하게 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식 둘인데 다 결혼해서, '화환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는 하기가 어렵다"며 "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는 1년 중 국회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다.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은 바로 이런 때에 국회 내 사랑재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내 사랑재에서 열린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은 과방위 피감기관과 방송사 등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 관련해 지난 9월 말경 '모바일 청첩장'이 정치권에 돌았다. 유력 정치인이라면 자녀의 결혼식 등 가족 행사를 최대한 조용히 치르는 게 미덕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 안에서' 결혼식을 치른다는 것 자체로 논란이 된 것.
게다가 청첩장 링크에는 계좌번호뿐 아니라 흔치 않은 카드 결제 링크까지 있어 논란을 부추겼다. 다만 카드 결제 링크는 논란이 되자 이후 사라졌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피감독기관 관계자들에게 수금 시작"이라며 "경조사는 민주당 의원들의 화수분"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