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케링은 약 40억 유로(6조6000억원)에 자사 뷰티 사업부를 로레알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로레알은 케링이 보유한 향수 제조사 '크리드'를 인수하게 된다. 또한 보테가베네타와 발렌시아가 브랜드로 뷰티 제품을 개발할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50년간의 독점 라이선스에 따라서다.
케링의 뷰티 사업 매각은 순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케링은 2023년 새 뷰티 사업부를 출범하며 화장품과 향수 시장 성장에 나섰지만 매출 기준 최대 브랜드인 구찌가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신규 사업이 기존 다른 사업 부문과 충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케링의 순부채는 6월 말 기준 95억유로(약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케링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4억74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구찌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뷰티 사업 매각은 지난달 공식 취임한 루카 데 메오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전략적 행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케링은 LVMH, 에르메스 등 유럽 패션 공룡들과 경쟁에서 고전하며 지난 6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를 이끌었던 메오를 새 CEO로 파격 발탁하는 등 전면적인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메오 CEO는 이날 성명에서 "뷰티 분야 글로벌 리더와 손잡고, 주요 브랜드의 향수와 화장품 개발을 가속화해 해당 부문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적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케링은 최근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반독점 위반 행위로 약 19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상대로 권장 가격과 최대 할인율, 판매 기간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갑질을 행사한 혐의다. 아울러 최근 실적 비교에선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뒤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매출 3조4005억엔(32조원)을 달성해 케링의 작년 매출(28조원)을 넘어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