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코스피지수 3900선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기존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던 증시 상승세가 조선, 방산, 이차전지 등 여러 종목으로 확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엔 코스피 상승종목이 595개, 하락종목 289개로 상대적으로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했던 최근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에도 수급이 들어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여건 완화 속 실적 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일변도의 9월 증시와 달리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더불어 이차전지, 자동차, 전력기기, 증권업종 등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까지 걸쳐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강세장의 온기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단위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양국(미·중)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17 판매 호조 등 영향으로 +3.94% 상승했다. 작년 12월26일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넷플릭스는 3.27% 올랐다. 반면 오라클은 매출 전망 '거품' 우려에 4.85% 급락했다. 지역은행 우려 완화에 관련 종목들이 반등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주 주가와 영향이 깊은 AMD, Arm, 인텔 등 반도체기업들은 전날 미국증시에서 주가가 +3% 내외 상승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70% 올랐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8%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8%로 -2.9bp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98.59(+0.16%)로, 미중 무역 긴장감 해소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전날 발표된 중국 실물지표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점점 미·중 관계 개선에 우호적으로 변해간다는 점도 국내 증시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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