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21일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은 기본적인 학생 선발과 등록금 인상 등에서 자율성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한국 대학의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 대학은 대부분 학생 선발을 정부 기준에 따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표적이다. 수능이라는 일률적 잣대로 학생을 뽑는 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최 교수는 진단한다. 그는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다양성”이라며 “하나의 잣대로만 학생을 평가하기 때문에 여러 인재가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이 공정하고, 대학이 각각의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생각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연세대는 제기차기로, 고려대는 달리기로 학생을 뽑아도 그것이 설립 이념에 맞다면 존중해야 한다”며 “대학을 믿고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정부가 재정으로 대학을 관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미국 미시간주는 미시간대에 자금을 지원하지만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명문화된 규정을 두고 있다”며 “세금을 투입하지만 활용은 전문가인 교육기관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물론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실용 학문 대신 고전 등 인문학과 기초과학만 가르치는 세계적 대학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학들은 수백 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키우면 사회에 어떤 변화가 와도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한국도 회사 업무와 관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아 도전할 수 있도록 기초 학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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