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국가정원길에 자리한 순천만국가정원은 99만㎡의 광활한 공간에 세계 정원과 테마 정원 등 40여 개 정원을 갖췄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은 특히 가을이면 국화의 향연과 코스모스 물결로 물든다.정원의 중심을 따라 펼쳐진 낙우송길은 국가정원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국화와 아스타, 포인세티아가 조화롭게 심겨 있어 한 다발의 풍성한 꽃다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꽃길 사이에서 이 가을만의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다. 친구나 연인들에게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가을꽃만 가을 정서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금목서 향기와 홍학의 날갯짓, 호수정원의 물소리에 사로잡힌다. 일상의 소란은 잠시 잊고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세대와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정원 여행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입을 모은다.
키즈가든과 노을가든의 광활한 잔디밭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부모에게는 휴식처가 된다. 정원을 걷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배우고, 어른들은 쉼을 얻는다.
한 방문객은 “순천만국가정원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라면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고 말했다.
테라피 가든은 순천만국가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공간으로, 국가정원의 향을 담은 디퓨저·향수 제작 클래스, 아로마를 활용한 미스트·롤온 제작 클래스 등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비누나 향수 등의 제작 외에도 족욕이나 티테라피 등을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고전 동화 속 이야기를 정원에 구현해 성인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신비한 체험을 선사하는 겨울동화빌리지를 준비 중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2023년 두 번의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순천을 세계적인 생태 정원 도시로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올해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올해 관람객 300만명 돌파라는 성과는 순천만국가정원이 세계 속 정원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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