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탄산음료 ‘밀키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89년 출시된 밀키스는 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탄산의 청량함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2023년 ‘밀키스 제로’ 출시 이후 해외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시 3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밀키스의 수출액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2024년 해외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약 11% 성장했다.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특히 동남아 매출은 90% 가까이 급증했다. 현재 밀키스는 오리지널·제로·딸기·포도·바나나·멜론·복숭아·망고 등 8종이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는 밀키스의 최대 해외 시장 중 하나다. 우유 함유로 부드럽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 콘셉트가 추운 지방 소비자의 정서에 맞아 인기를 끌었다. 극동지역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판매망을 확장했고,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캠페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동남아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8월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편의점 체인 ‘인도마렛’ 2만3000여 개 점포에서 밀키스를 판매 중이다. 제품 패키지를 인도네시아어로 리뉴얼하고, 현지 할랄 인증을 획득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앞서 로손·패밀리마트에도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넓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와 함께 진행한 ‘스파이스 미츠 스무스(Spicy Meets Smooth)’ 캠페인은 ‘매운 음식엔 밀키스’라는 메시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장에서 제공된 밀키스 5000캔과 BBQ 치킨 5000인분이 4시간 만에 완판됐으며, 캠페인이 펼쳐진 행사장은 20만명이 참여했다. 밀키스의 미국 내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밀키스는 한국 및 아시안 마트에서 다양한 아시안계 사람들에게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현지 신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박람회를 통한 ‘K-음료’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월 미국 LA ‘케이콘 2024’에서 밀키스 부스를 운영하며 8000캔을 시음행사로 소진했고, 10월 프랑스 ‘시알 파리 2024’에서는 ‘밀키스 제로’가 제로 슈거 트렌드에 맞춰 ‘SIAL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두바이 ‘걸푸드 2025’, 태국 ‘타이펙스 2025’ 등 세계 주요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며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난 4~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누가(Anuga) 2025’에서는 ‘K-드링크’ 콘셉트로 단독 부스를 운영해 밀키스와 순하리 등 대표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알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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