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느려지고 끊기는 ‘셀룰러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애플이 한 달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아이폰 사용자 모임인 네이버 카페 ‘아사모’(회원 수 236만명)엔 아이폰17의 셀룰러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아이폰17 시리즈의 불량 가능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잇따르고 있다.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와이파이’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정상 작동되는데, 셀룰러에서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반 박자 느려졌다”, “게임이 버벅거린다”, “증권 앱에서 주식을 사고팔 때 속도가 느려졌다”는 등의 불만이 대표적이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지난달 19일 한국에 공식 출시됐다. 문제가 보고되는 모델은 플래그십인 아이폰17 프로 시리즈와 기본 모델인 아이폰17이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자체 설문 조사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셀룰러 문제’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소프트웨어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이폰17 시리즈(프로와 기본 모델)는 전작인 16과 동일한 퀄컴의 모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온라인에 공유한 자체 셀룰러 테스트 결과에서 신호 끊김이나 데이터 지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결함은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결함일 가능성을 불안해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구입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중고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인데, 하드웨어 불량일 경우 중고폰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어서다.
과거 애플은 2019년 출시된 아이폰11에서 터치스크린 결함이 발생하자 무상 교환을 진행했다. 아이폰 11은 전 세계적으로 4000만대가 넘게 판매됐는데, 이중 수백만 대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출시된 아이폰12는 통화 송수신 결함이 발견돼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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