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일 장중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했으나 반락, 384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넘어서면서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1.23%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해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 한때 3902.21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기관의 순매도 전환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90억원과 39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기관은 오후장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이 750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중 무역 긴장감 속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양국 간에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2000억달러(약 286조원)의 대미 투자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1년 사이에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150억~200억달러"라고 밝혔다. 최근 논의된 250억달러는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6원 오른 143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4월29일(1441.5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장중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엘앤에프(-2.41%) 삼성SDI(-1.71%) LG에너지솔루션(-1.54%) 등 2차전지주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6.75%)와 에코프로비엠(-3.51%)이 급락했다. 반면 LS일렉트릭(14.87%) HD현대일렉트릭(8.75%) 효성중공업(7.55%) 등 전력기기주가 수요 급증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네이버(-5.09%) 현대차(-3.45%) 두산에너빌리티(-3.42%) 셀트리온(-3.2%) 기아(-2.62%) 삼성전자(-2.13%) 삼성바이오로직스(-0.94%) KB금융(-0.86%) HD현대중공업(-0.69%) SK하이닉스(-0.62%) 등이 내린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와 한화오션(1.89%)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0.57%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 장중 한때 1.1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3억원과 13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만 17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2.67%) 레인보우로보틱스(-1.92%) 펩트론(-1.91%) 에이비엘바이오(-1.51%) 리가켐바이오(-1.47%) 등이 내렸다. HLB(0.34%) 알테오젠(0.33%) 파마리서치(0.18%) 등은 소폭 올랐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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