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자사 뷰티 브랜드 ‘펜티뷰티(Fenty Beauty)’의 보유 지분 50%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수 리애나와 LVMH의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터 캔도가 2017년 공동 설립한 펜티뷰티는 ‘모든 피부 톤을 위한 메이크업’란 콘셉트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약 4억5000만달러, 브랜드 가치는 10억~20억달러로 평가된다. LVMH는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협의하며 지분 매각을 타진 중이다.
LVMH의 이번 결정이 뷰티 사업 전면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LVMH는 여전히 프레시, 베네핏코스메틱스, 아쿠아디파르마 등 여러 뷰티·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유통망인 세포라도 운영 중이다. 이번 조치는 신규 브랜드 발굴·육성보다 기존 핵심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LVMH의 효율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 케링그룹은 이달 20일 자사 뷰티 사업부 전체를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40억유로(약 6조6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에는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크리드와 함께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주요 브랜드 화장품·향수 라이선스권이 포함됐다.
케링은 구찌의 실적 부진과 95억유로에 달하는 부채 부담 속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패션 부문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뷰티 시장은 기존 패션 사업과는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 패션 제품이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다면 뷰티 제품은 온라인몰과 드러그스토어, 편집숍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하다. 제품 수명 주기가 짧고 재고 리스크가 크며 국가별 규제가 복잡하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기 둔화로 명품 판매가 정체되자 투자 효율이 낮은 뷰티 부문이 구조조정 1순위에 오른 것이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등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케링은 구찌 회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대부분은 이런 이유로 뷰티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프라다는 로레알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뷰티 제품 개발 및 유통을 맡겼다. 버버리도 뷰티 전문기업 코티에 상표 사용권을 넘겨 향수·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이 한때 브랜드 확장을 위해 뷰티 사업에 활발하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꾸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며 “럭셔리산업이 본업으로 회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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