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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이상경, 사과했지만 여당서도 "물러나라" 요구

입력 2025-10-23 17:53   수정 2025-10-24 01:31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논란을 일으킨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사진)이 23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사과 정도로 그칠 게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부동산 정책을 맡은 고위 공직자로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배우자가 실제 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 올리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이날 사과문 발표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약 2분간 이어졌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한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면서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며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으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갭투자자에게 아파트를 팔아 다주택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무주택자의 불안한 심리만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차관 배우자는 지난해 7월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를 33억5000만원에 사들여 석 달 뒤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1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갭투자 방식이다.

이 차관이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민심이 들끓는 상황인 데다 내년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부동산 책임자인 차관이 자기는 (고가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 하면 되겠느냐”며 “알면서도 버티면 되겠다 하겠지만 그거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에서) 나가야 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차관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권영진 의원은 “국토위가 (이 차관) 사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결정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이 차관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부 논의와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오유림/최형창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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