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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이라도 무조건 싸게"…'생굴' 초저가 경쟁 벌어진 이유

입력 2025-10-24 07:08   수정 2025-10-24 07:36


대형마트업계가 10월 들어 본격 출하가 시작된 '생굴'을 앞세워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나섰다. 올해는 작년보다 굴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데다, 기온이 떨어지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굴 할인전'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양식 어가와 사전 계약을 맺어 총 50톤의 생굴 물량을 확보했다.

당초 가격은 2290원으로 책정됐지만, 판매 하루 전인 22일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을 확인하고 300원을 인하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잇따라 비슷한 시세로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행사 카드를 사용하고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생굴 250g을 4990원(100g당 1996원)에, 홈플러스는 200g을 3990원(100g당 1995원)에 판매한다. 세 곳 모두 사실상 100g당 1990원대 초반에서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생굴에서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인기 제철 품목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굴은 수익보다 '발길'을 늘리는 품목"이라며 "가격이 조금만 달라도 고객이 다른 마트를 택할 수 있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간 "가격 전쟁"은 올해 들어 반복되는 추세다. 3월 삼겹살, 7월 치킨·생닭, 8월 꽃게 등에서도 비슷한 경쟁이 벌어졌다. 당시 치킨은 한 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곳이 즉시 맞불을 놓았고, 꽃게는 하루 단위로 10원씩 오르내리는 "초단가 전쟁"까지 벌어졌다.

생굴은 매년 10월 초부터 생산이 시작돼 11월부터 본격적인 소비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겨울 제철 수산물이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업계는 올해 굴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해수 온도와 양식 환경이 안정적이어서 굴의 성장 속도와 품질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고수온 피해가 잦았지만, 올해는 폐사율이 낮아 생산량과 상품성이 모두 양호한 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굴 산지가격은 kg당 9200~98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오를 전망이다. 생산량은 800톤으로 작년과 유사하지만, 품질이 향상돼 단가가 소폭 상승한 것이다.

11월에는 생산량이 6400톤으로 전년 동월(6030톤)보다 6%가량 늘어나면서 가격은 kg당 1만3200~1만3800원으로 4%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확대가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굴은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단기간 집중 판매가 이뤄진다"며 "김장철 수요가 겹치면서 이번 주부터 굴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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