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기초과학용 AI 연구소를 짓는 ‘나이스(National AI for Science·국립 AI과학연구소)’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기초과학 AI를 활용해 국방, 바이오, 해양 등 7대 산업 분야 AI기술 개발의 기반을 닦아 AI대전환(AX)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내년에만 40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독립법인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연구원 수와 고용 방식 등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국가AI전략위원회, AI미래기획수석실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연봉은 상한선을 두지 않는 방식까지 논의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정부는 AGI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기업도 설립할 계획이다. AGI만 집중 연구하는 조직을 세워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나이스와 달리 민간 주도로 추진한다는 원칙하에 특수목적법인(SPC) 형태 민간 기업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정부 예산으로 2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 관계자는 “연구법인을 민간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면서 최고 수준 AI 전문가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AI연구소 프로젝트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과기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수석은 대통령실로 들어오기 이전인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시절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기술뿐 아니라 국가 전반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국가 초지능연구소’ 설립 등을 주장했다. 과학계에서도 AI 전문가들이 연구에 전념하는 국가 AI연구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논문 게재 건수와 정부 자금 유치 등 기존 연구원 평가 기준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업계에선 국가가 주도하는 연구소만으로는 빅테크가 탐낼 말한 AI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AI업계 관계자는 “‘국가’가 붙는 순간 평균임금이나 임금 상승률 등을 모두 국회에 보고하고 승인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국가 연구소 처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비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가 AI연구소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캐나다 밀라연구소는 1993년 설립된 후 꾸준히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포함해 연구원만 1000명 이상이다.
젊은 인재 확보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2017년 중국 푸단대에 부임한 강대경 교수는 “중국은 젊은 과학자를 대상으로 ‘청년 천인 계획’을 운영하며 연령과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정민/정영효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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