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이 언급되는 곳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이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와 인접해 있어 동선상 부담이 적다. 이 회사들은 미국 측 공식 요청은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점검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조선소 중 경주와 가장 가깝고, 한옥 영빈관 등 정상급 방문객을 맞을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미국 최대 방위산업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손잡고 미국 내 조선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팅턴잉걸스의 뉴포트뉴스조선소와 잉걸스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조선 분야의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국 해군 및 동맹국 함정을 대상으로 한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자회사 한화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이 현실화하면 외교적 상징을 넘어 교착상태에 놓인 한·미 관세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1박 2일로 짧고, 정상회담과 최고경영자(CEO) 오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으로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은 변수다.
김진원/김대훈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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