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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루머' 마크롱 여사, 공식 사이트에 '남성'으로…'발칵'

입력 2025-10-26 19:06   수정 2025-10-26 19:18

'성전환 루머'로 곤욕을 치른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이름이 세무 당국의 공식 포털사이트에서 남성 이름으로 잘못 표기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알바니아 테레그라피와 RBC-우크라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실시된 브리지트 여사의 세금 기록 정기 감사 과정에서 이름 항목에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로 표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브리지트 여사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은 프랑스 'BFMTV' 다큐멘터리 '레드 라인' 인터뷰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직접 세금 웹사이트에 로그인했을 때 이름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시스템 오류로 생각했지만, 재확인 결과 실제로 개인 식별 정보 항목이 조작돼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닌 외부의 불법 접근에 따른 데이터 조작으로 드러났다. 엘리제궁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지 수사 당국은 관련 혐의자 2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리지트 여사는 자신이 성전환자라는 허위 루머를 유포한 혐의로 프랑스 언론인 나타샤 레이와 아망딘 루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여성은 2021년 유튜브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오빠인 장미셸이 성전환 수술받은 후 브리지트 여사 행세를 한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기 시작한 이 음모론은 이 두 여성의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다.

결국 브리지트 여사와 장미셸은 2022년 1월 말 두 여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여사의 변호인 장 에노키는 두 사람에게 각각 1만 유로(한화 약 1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 7월 파리 항소법원은 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두 사람의 주장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으며 일부 발언은 그들이 실제 그렇게 믿고 발언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 범위 안에 든다고 판단했다. 브리지트 여사 측은 이에 불복해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극우 논객 캔디스 오언스가 이 음모론을 SNS에서 재차 언급하면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7월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대통령 부부 측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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