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데 이어 한·미(29일), 미·중(30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미국의 금리인하, 실적시즌, 외교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2.49% 상승한 3941.59로 마감해 역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데다 인텔의 3분기 호실적 발표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당장 투자자의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과 중국 정상과 차례로 만남을 갖을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막바지 협상 중인 양국 무역 합의가 최종 타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의 현금 투자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이 막판 쟁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어떻게 진행될지 관전 포인트다. 양국은 무역갈등과 희토류, 관세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10월 미국의 금리인하는 지수를 끌어올릴 동력으로 꼽힌다. 오는 29일 미국 중앙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다. 증권가는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3분기 실적시즌 역시 지수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 30일에는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가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미국지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1% 오른 4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는 0.79%, 나스닥지수는 1.15% 상승해 3대 지수가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로 반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FOMC, APEC 회의, 실적시즌 등 주요 대형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소화해야 해 일간 단위로 주가 급등락의 정도가 지난주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넘는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실적 기대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발표 이후 단기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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