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현지화 전략 수립부터 사업 파트너 연결까지 초기 정착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안착을 돕는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자사 생태계를 확장하고, 기업간거래(B2B)를 강화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EIV는 'E-Innovation Vally'의 약자로, 이 공간에서 한국 기업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축구장 60여개(35만㎡) 크기의 이 산업단지에는 이랜드차이나 본사를 비롯해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스피드 팩토리, 촬영 스튜디오 및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공유 오피스와 회의 시설도 마련됐으며 향후 272객실 규모의 레지던스도 완공될 예정이다.
이랜드차이나는 상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뿐 아니라 한국 기업이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금융, 회계, HR 등의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인사 채용과 물류 분야에서는 현지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어 맞춤형 지원과 교육을 지원한다.
패션기업 LF 자회사 씨티닷츠가 운영하는 ‘던스트’와 IP(지식재산권) 기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비엠스마일’ 등도 중국 진출 당시 이랜드와 손잡고 현지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랜드는 EIV 단지 안에 ‘상하이 렌화루 스피드 팩토리’를 만들고 오피스부터 공장, 스튜디오, 물류가 최단 거리로 연결된 원스톱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3분 안에 물류로 입고할 수 있다. 이랜드차이나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53만장의 의류를 만들 수 있으며 매주 20여종의 의류를 최대 1만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
생산공장 맞은편에는 온라인 촬영스튜디오 ‘위닝 스튜디오’가 자리해 당일 생산한 제품을 바로 촬영해 온라인에 업로드할 수 있다. 이후 클릭률과 구매율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반응을 확인해 생산량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생산된 제품은 로봇 자동화 스마트 물류를 통해 전국 핵심 매장과 고객에게 이틀 내로 배송된다. 회사 관계자는 “넓은 중국 대륙에서 이틀 내 도착은 매우 빠른 수준”이라며 “당일 생산, 당일 출고가 가능해 상품 재고 리드타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랜드차이나는 EIV에 ‘미니 동대문’을 구축하고 동대문 패션시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기획자가 24시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원부자재 선정부터 샘플 제작, 상품 촬영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샘플 원단 등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2주 주기로 교체하고 글로벌 파트너사 원단도 함께 비치해 해외 대량생산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미니 동대문을 통해 아침에 원부자재를 결정하고 패턴 선택, 샘플 제작, 촬영, 업로드까지 빠르면 10시간 이내로 완료할 수 있다”며 “기존 방식대로 하면 3일이 넘게 걸리던 일을 반나절도 안 돼 해결할 수 있어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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