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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핵융합" 견디는 핵심기술 보유...내달 상장한다는 이 회사

입력 2025-10-28 06:10  

“일본, 독일, 중국의 경쟁사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면 소모성 부품인 디버터는 안정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거대 과학(Big Science)'을 산업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시장을 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츠로넥스텍은 비츠로그룹의 신성장사업을 모아놓은 자회사다.

비츠로넥스텍은 국책 사업인 '거대 과학' 프로젝트 위주의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우주항공, 핵융합, 플라스마, 가속기 등 4개 과학분야다. 과학과 공학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는 사업의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연세대 금속공학과 박사로 35년간 이 회사에 몸담은 엔지니어다. 그는 “회사의 개발 주기가 길고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당장은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진 않지만 수년 뒤 시장이 개화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반도체·원전곧 수익 창출하는 '플라스마'
그는 비츠로넥스텍의 사업에서 가장 주목하는 사업으로 플라스마를 꼽았다.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 상태'로 불리는 플라스마는 수천 도의 초고온을 이용해 물질을 원자 단위로 분해한다. 이 대표는 "단순 소각이 아닌 '열분해' 방식이 핵심"이라며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걱정 없이 수소와 같은 유용한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마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골칫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 악취 없이 비료로 활용 가능한 탄화물만 남는다. 탄화물 시장 규모만 1조 원이다. 최근 해체가 승인된 고리 1호기 등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플라스마 기술은 필수적이다.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를 150분의 1로 줄여 보관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원전에 납품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플라즈마를 통해 전력 반도체나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고순도 금속·세라믹 나노 파우더를 합성하는 등 첨단 소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플라스마 사업은 그동안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끝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준비한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누리호 엔진에서…핵융합 핵심 기술까지
비츠로넥스텍은 본래 나로호와 누리호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액체로켓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최근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이뤄 '메탄 엔진' 개발 국책과제를 따냈다.

비츠로넥스텍의 사업 중 가장 잠재력이 큰 게 핵융합 발전이다. 폐기물이 없고 발전 효율이 높아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발생시켜 에너지를 얻는 기술이다. 이 때 플라스마가 직접 닿는 내벽 부품인 디버터는 초고온을 견뎌야 한다. 비츠로넥스텍은 녹는점이 3400도인 텅스텐과 냉각 성능이 뛰어난 구리를 결함 없이 완벽하게 접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로 만든 부품은 한국의 인공태양 프로젝트인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에 실제 적용돼 성능을 입증받았다. 현재 203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도 핵심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 독일, 중국의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소모성 부품인 디버터는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안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츠로넥스텍은 다음달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플라스마 기술 상용화 등 민간 사업 역량을 강화해 2~3년 내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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