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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은 되고 노차이나는 불가?"…성동구청장 과거 재조명

입력 2025-10-29 19:57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카페에 '중국인 손님 출입 금지'를 내걸어 차별 논란이 일었다. 해당 지자체장이 직접 "업장을 설득해 보겠다"고 나섰다. 이후 그의 과거 '노재팬 운동' 사례가 소환됐다. 시민들은 "노재팬은 되고 노차이니즈는 안 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성동구)와 지역 상인들이 (카페 측과) 대화를 나눈 이후 매장에 있는 (중국인 출입 금지) 공지는 뗐다"며 "중국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SNS에는 남아 있는데, 그분(카페 점주)이 며칠 시간을 달라는 전언이 있었다.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인 출입 금지' 같은 조치를 하지 말자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과거 손흥민 선수가 영국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당했을 때, 영국은 그 관중을 입장 금지시키고 벌금도 부과했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성동구 서울숲 근처에 위치한 한 카페는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는 문구를 적어 논란이 일었다.

실제 이 카페에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절당한 중국인 관광객 사례도 전해졌다. 중국인 인플루언서는 "한국에서 본 카페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며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를 증오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27일 정 구청장에게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가게가 성동구에 있는데 어떻게 제재할 방법이 없느냐"고 문의했다. 이에 정 구청장은 "보내주신 우려의 마음, 저 또한 깊이 공감한다"며 "성수동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주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는 만큼 최대한 해당 업장을 설득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지자체장까지 직접 나서면서 논란은 더 가열됐다. 일각에서는 "특정 국가 사람을 출입 금지 시키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출입 금지당해도 괜찮은가" 등 해당 카페 방침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반면 "노키즈존, 노시니어존도 있는데 중국인 금지 결정권도 사장에게 있다", "노재팬 시절엔 일본인을 안 받겠다고 공지한 식당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정 구청장의 과거 행보도 재조명됐다.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원오 구청장, 예전에 일본 불매운동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규탄하는 '일본수출규제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 구성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지역 공무출장을 거부하며 시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보이콧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때 한국 찾아올 일본 관광객은 생각 안 했냐. 노재팬은 되고 노차이나존에는 왜 다르게 반응하냐", "일본에는 적대적이고 중국에는 따뜻한 거냐", "이중잣대 아니냐" 등 의문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경닷컴은 카페 측과 정 구청장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후 다양한 영역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한 고깃집에서 중국인 손님이 실내 흡연을 하고 화장실 양변기를 부순 뒤 바닥에서 볼일을 본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인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는 한 중국 관광객이 어린 자녀를 바닥에 앉혀 볼일을 보게 한 후 닦은 물티슈를 바다에 던지고 용변을 그대로 바닥에 남긴 일도 있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일대에서는 중국인 불법 택시 운영이 기승을 부려 국내 합법 운수업 종사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노린 불법 흑차 영업이 기승을 부린다"며 "중국 SNS에는 한국 차량 대여, 공항 픽업, 무료 레스토랑 예약, 헤어·메이크업 예약 대행 등 각종 한국 여행 원스톱 서비스 홍보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대한민국 내수를 살린다더니 중국인 수입을 늘려주고 있다"며 "범죄 예방은 물론 합법적으로 일하고도 피해를 보는 국내 업계 보호를 위해 철저한 단속과 근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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