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전동 킥보드 한 대에 4인 가족이 함께 타고 가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회자된 이 사진은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처음 게시된 것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에는 "아일랜드 더블린 사람들이 전동킥보드의 환경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사진 속에는 아빠, 엄마, 아들, 딸로 보이는 4명이 좁은 킥보드 위에 위태롭게 올라타 있다.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은 양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으며, 어린 딸은 그 앞에서 운전대 아래를 붙잡고 있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은 한쪽 발만 킥보드 받침대에 올린 채 여성을 끌어안고 있고, 어린 아들은 남성의 어깨 위에 목말을 탄 상태다. 4명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어리석음이 넘쳐 흐른다", "서커스단 단원인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국내 누리꾼들 역시 "아이들은 무슨 죄냐", "이 정도면 아동 학대 수준"이라며 공분을 드러냈다. 실제 원본 사진 속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킥보드 사고와 논란이 잇따르자, 해외 일부 국가들은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공유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전면 금지했다. 투표 참여자의 90%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미국 애틀랜타 역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새벽 시간대 전동킥보드 운행을 금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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