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금융지주 모두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4조4609억원, 하나금융은 3조43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94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하나금융(2조2912억원)도 4.3% 증가했다. 금리 하락세로 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1.9%)과 하나금융(1.74%)의 순이자마진(NIM)은 최근 3년간 0.08~0.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6·27 및 9·7 대책 시행 전 신청한 대출이 3분기에 집행되면서 고강도 규제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수수료이익을 10% 이상 늘린 것이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수수료이익은 7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하나금융(5700억원)도 10.7%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수탁 수수료가 불어난 가운데 투자금융,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에서 수수료 수입을 늘렸다. 신용카드 수수료 감소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이 발생했음에도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금융(964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4.9%, 하나금융(6257억원)은 17.3% 비이자이익을 늘렸다.
신한금융이 하나금융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비은행 계열사 간 실적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3594억원)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88.7% 늘렸다. 하나증권(628억원)의 증가율은 24.1%였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2188억원)이 30.5% 증가한 것도 이 같은 실적 차이를 만들어냈다.
6월과 9월에 나온 규제 여파가 지난달부터 나타나는 가운데 추가 규제가 나오면서 은행권에선 가계대출이 조만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지난달 말 기준)이 정부에 보고한 올해 목표치를 초과했다. 하나은행도 목표치를 대부분 채웠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도 장기적으로 0.5%포인트 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업보다는 자본시장 쪽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장현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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