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결혼과 출산이 동시에 늘고 있다. 혼인 건수는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출생아 수는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2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만 9,44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2017년(2만 68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3,685건)과 경기(6,578건), 인천(1,133건), 부산(1,023건) 등 12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 감소한 지역은 충북, 충남 등 5개 지역에 그쳤다.
반면 이혼은 줄었다. 8월 이혼 건수는 7,19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0건(-5.5%) 감소했다.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줄었으며, 8월 기준으로는 2008년(6,364건)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
출생아 수도 늘었다.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16만 8,6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708명(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1.3%) 이후 10년 만이며, 증가율로는 2007년(8.2%) 이후 최고치다.
지난 8월 한 달 출생아 수는 2만 867명으로, 전년보다 764명(3.8%)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3,691명), 부산(1,133명), 경기(6,340명) 등 12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었으며, 감소한 곳은 대전, 세종 등 5곳뿐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7명으로, 지난해보다 0.02명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이 크게 증가했다. 가임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출산율은 35~39세에서 50.9명으로 4.9명 늘었다. 반면 30~34세는 69.9명으로 0.3명 감소했다. 25~29세(20.1명)와 40세 이상(4.1명)은 변화가 없었고, 24세 이하는 2.1명으로 소폭 줄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62.9%로 2.0%P 상승했다. 반면 둘째아(31.0%)와 셋째 이상(6.0%) 비중은 각각 0.9%P, 1.1%P 하락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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