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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액티브 ETF '폭풍성장'…순자산 11조 넘었다

입력 2025-10-29 17:31   수정 2025-10-30 00:58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이 상승장에서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덕분이다.
◇급성장한 주식형 액티브 ETF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 주식형 액티브 ETF는 123개, 순자산은 11조3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10월 제도 도입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말(4조6882억원)과 비교해 1년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 몸집을 두 배 이상 불렸다. 주식형을 포함한 전체 액티브 ETF 순자산은 86조9807억원으로, 지난해 말(57조2674억원)보다 51.9%가량 불어났다.

주식형 액티브 ETF가 주목받는 건 일부 상품이 상승장에서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유망한 주식을 골라 운용한다. 매니저가 주식 편·출입과 비중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패시브 ETF가 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따라가는 것과는 다르다.

펀드매니저의 전망이 맞아떨어지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액티브 ETF의 장점이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최근 한 달 동안 7.93%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비교 지수인 나스닥100은 5.69% 올랐다. 이 ETF가 최근 상승폭이 컸던 AMD 인텔 등 반도체주를 지수보다 더 많이 담은 영향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일부 액티브 ETF도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KODEX 200액티브’는 주도주인 반도체 비중을 높여 최근 1주일 수익률이 코스피200을 소폭 웃돌았다. KODEX 200액티브 내 반도체 비중은 41.54%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 순자산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3% 증가했다”며 “액티브 ETF 가운데서도 주식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규제 풀려야 시장 추가 성장”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이 시장에 뛰어드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적 회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상승세가 강한 종목에 투자하는 모멘텀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최근 국내 수출기업에 투자하는 ‘KoAct K수출핵심기업Top30액티브’ 등을 선보이며 액티브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도 기존 공모펀드, 사모펀드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액티브 ETF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액티브 ETF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관계수 등 선진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규제가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규정상 액티브 ETF라도 비교 지수와 ETF 수익률의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액티브 ETF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자율권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은 반쪽짜리 상품”이라며 “미국처럼 상관계수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의 ‘매일’ 공개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공개 의무 때문에 창의적 운용 전략을 보유한 전문 운용사들이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포트폴리오를 지연 공개하는 ‘비투명 ETF’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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