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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투자기업에 확실한 보상"…李 "다자주의 협력 선도할 것"

입력 2025-10-29 17:42   수정 2025-10-30 01: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과 힘을 합쳐 번성했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핵심 정책 과제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후 첫 공식 석상에서 한국 조선사와의 협업에 다시 한번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한국엔 위대한 기업인이 많다”며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기업인들을 치켜세웠다. 이 자리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 “韓, 美 조선업 부흥에 큰 역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이 미국 조선업 부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한국과의 경제·기술 협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미 간 주요 협력 사업인 조선업은 여섯 번이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루에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국가였지만 현재는 조선산업 전반이 낙후돼 있다”고 했다. 1950년대 이전까지 조선업 1위 국가였던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국 50여 개 주요 조선소를 통해 한 해 1000척이 넘는 선박을 쏟아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등 신흥 조선 강국의 부상 속에 1983년부터 2013년까지 약 300개 조선소가 사라지면서 미국에서 대형 상업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3개로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조선소가 미국 조선업 부흥의 상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며 “전임 대통령의 정책 실패와 경영 실패로 쇠락한 미국 조선업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서 공장 인허가 절차 앞당길 것”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기업인들을 향해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칭찬했다. 그는 “보기 힘든 산업·기술 강국으로서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세계가 여러분이 이룬 것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연설엔 최 회장과 정 회장, 구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공장과 발전소를 짓는 데 드는 10~15년간의 인허가 절차를 확 앞당길 것”이라며 “미국에서 투자와 고용을 하는 기업엔 확실한 보상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동의 가치를 찾고, 함께 번창하는 상호호혜적인 길을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특별연설을 한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상생, 포용적 성장의 연대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APEC 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AI”라며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주=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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