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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층권 점령전'… 6조원 '풍선 무기'가 다시 뜬다

입력 2025-10-30 10:00  

27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수십 개의 정체불명 ‘대형 풍선’이 상공에 날아왔다. 빌뉴스 공항 관제탑은 비상 경보를 울렸고, 항공기 30여 편이 긴급 회항했다. 다음날 새벽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 사태를 벨라루스의 ‘풍선 공격’으로 보고 군에 격추 권한을 부여했다. 벨라루스 쪽 국경도 폐쇄했다. 벨라루스는 “과장된 정치쇼”라며 만발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이 사건을 나토(NATO)와 협의할 ‘안보 위협 사안’으로 규정했다.

군용기와 드론에 등장에 밀려났던 ‘군용 풍선’이 다시 각국 군대의 전장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정기 대규모 훈련에서 전자기 스펙트럼 센서를 장착한 풍선을 성층권에 띄워 신형 정밀 타격 미사일(PMS)을 이동 중인 함선으로 유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올해는 정찰과 통신에 쓰이는 저고도 체공형 감시기구인 에어로스탯 풍선을 업그레이드하는 42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앤드루 에반스 미 육군 정보본부 전략책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상공에서 지속적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존재감을 유지할 도구를 고민 중”이라며 “군용 풍선 전략이 실전화되면 향상된 정보·감시·정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표적 식별과 포탄 유도, 적진 깊숙이 드론을 투입하는 네트워크의 일부로 풍선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군용 풍선와 열기구는 과거 군의 정찰·통신 수단으로 종종 쓰였지만 군용기 시대가 열리면서 쓰임새를 잃었다. 하지만 최근 줄에 묶인 대형 풍선 형태의 플랫폼인 ‘에어로스탯’과 고고도 풍선이 주요국의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3~5㎞ 상공에 띄우는 ‘에어로스탯’은 저공 비행하는 미사일이나 드론을 탐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보다 비용이 싸고 장기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고도 풍선은 이보다 높은 성층권(24~37㎞)에 띄운다. 묶인 줄 없이 자유 비행하는 방식이다. 위성보다 낮고, 여객기보다는 높은 곳에 띄워 통신 감청을 하거나 고해상도 촬영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무르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군용기 탐지를 위한 조기경보 레이더망 구축 차원에서 에어로스탯 4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지대에 로켓 탐지용 풍선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장거리 비행을 위한 신호 중계기로 풍선을 활용한다. 위성이나 드론 중심의 감시·정찰체계가 일반화됐지만 풍선은 소음이 거의 없고 발열(열 신호)도 적어 적의 탐지·추적이 어렵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강풍 속 조향 문제와 전력 공급 한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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