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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증권주 최소 3등” 여의도 야전사령관 이선엽의 코스피 승부처는 [창간 30주년 기념 포럼]

입력 2025-10-31 10:50   수정 2025-10-31 10:51

[스페셜 1-3]


AFW파트너스의 이선엽 대표는 “미국이 45년 만에 경제 구조를 바꾸는 대전환기에 있다”며 “이 변화의 마중물은 한국이며 조선과 전력기기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의도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이선엽 대표는 시장의 방향을 먼저 읽는 인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과 글로벌전략 담당을 지내며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 전략을 제시해 팬데믹 시기 증시를 주도했다. 지난 6월 신기술사업금융투자회사 AFW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제도권 밖에서 거침없는 투자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대표가 포럼 현장에서 밝힌 주요 발언을 지상중계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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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역대급 시장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50년 만에… 그러니까 여기 계신 분들은 앞으로 생전에 볼 수 없는 크기의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주식이라는 거에 대해 “경제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는데 그거 별일 아닙니다. 진짜 큰 시장은 변화가 있는 시장입니다. 그 변화가 크면 클수록 시장의 사이즈도 커지는 겁니다.

미국은 살기 위해서 다시 45년 만에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학적으로 놓고 보면 제일 긴 ‘콘트라티예프 파동’이 왔다라는 거죠. 50년 만에 일어나는 파동. 3년짜리 파동이 아니라 50년 만에 한 번 일어나면 그 파동의 크기도 크고 그 파장도 큰 거죠.


우리는 미국이 생존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이 첫 번째 생존 정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 생존 정책의 마중물을 재미있게도 한국이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겁니다. 왜? 미국은 제조업이 별로 없거든요. 미국이 하고 싶은 제조업은 전부 한국하고 중국밖에 없는데 중국하고 결별해야 되니 우리 쪽으로 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게 ‘마스가(MASGA)’라는 겁니다. 조선, 미국에 있습니까? 조선소 하나 남았다니까요. 노하우도 없고. 그래서 우리 조선이 필요하게 됩니다.

중국이 만약에 적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파이가 없을 수도 있는데 미·중 갈등 구조로 한국으로 집중되는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조선 업종이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거기엔 이분이 계시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굉장히 거친 분이시죠. 근데 이분에 대해 너무 생각하실 필요 없는 게 주식시장에서 이분이 얘기하는 거 썩 많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2~3일에 한 번씩 말씀이 바뀌는 분이죠. 일관성도 전혀 없고.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봐야 합니다. 관세라는 수단을 볼 게 아니라 ‘뭘 이루고자 하는 거지?’

‘제조업을 부활시킨다’라는 말씀을 드렸죠. 제조업 부활을 통해 뭘 한다? 양극화도 해소하고 부채 구조도 일정 부분 해소해야 합니다. 빚이 많으면 오로지 많이 버는 것 외에는 갚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돈을 버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 더, (미국은) 에너지 패권을 잡고 싶어 합니다. 전통 에너지와 관련해서 ‘LNG’하고 ‘원전’입니다. 최대 주도주는 LNG, 원전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미국이 키우고자 하는 제조업은 도대체 뭐냐. 철강, 알루미늄,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그리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배터리. 이게 전부입니다. 저 산업만 들어오라는 얘기입니다. 근데 저게 우리(한국) 산업의 전부 아닌가요. 사실상 그렇죠.

자동차 들어가면 자동차만 들어가는 게 아니죠. 부품 업종 다 들어가잖아요. 반도체도 장비·소재 같이 들어가죠. 고용 유발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웃긴 게 있어요. 전 세계에서 철강, 구리, 비철금속… 모든 판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딱 하나 있습니다. 중국인 것 같죠? 일본입니다. 일본의 5대 상사가 저걸 다 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물량의 70%를 일본이 유통합니다. 그래서 워런 버핏이 일본의 5대 상사를 싹 가져간 겁니다. 지금은 자원 전쟁입니다. AI요? 무선으로 합니까? 선으로 가야 되잖아요. 다 구리 아닙니까? 구리 값이 어마어마하게 오르죠. 금에 대한 수급권도 전부 다 일본이 쥐고 있습니다. LNG에 대한 수급권 70%는 미쓰비시상사가 쥐고 있습니다. “이분이 왜 이걸 사셨나?” 고민했더니 저런 것들이 있었더라는 얘기인 거죠. 미국이 키우고자 하는 산업이 이런 거였다라는 것, 꼭 기억 해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두 사람의 게임은 중국의 대승입니다. 희토류 때문에. 희토류는 원래 어디에도 있어요. 문제는 정제입니다. 정제 기술은 미국 GM의 자회사인 마그네퀜치가 갖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를 1994년에 빌 클린턴이 중국에 팔아버린 겁니다. 정부에서도 반대했고 국방부에서도 반대했던 건데 팔아버렸죠. 중국이 톈진으로 공장을 옮겨버립니다. 이제는 무기로 변했죠.

(미·중 전쟁에서) 중국은 어떤 정책을 써요? (희토류) 안 판다. 두 번째, 안 산다. 지금이 미국의 콩 수확 시기입니다. 미국 콩의 52%를 중국이 사갑니다. 그걸로 식용유를 만듭니다. 중국이 안 사면 미국 농민들의 민심은 성나겠죠. 내년에 중간선거에서 대패한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원래 관세 부과는 의회의 권한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대법원 결정이 11월에 나와요. 대법원에서 “트럼프, 당신은 권한이 없습니다”라고 얘기하면 트럼프가 힘을 잃게 되거든요. 그럼 나중에 관세를 부과하려면 누구의 힘이 필요해요? 의회의 힘이 필요하다고요. 그런데 (미·중 전쟁으로) 자칫 잘못하면 내년에 의회를 잃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겁니다. 어차피 미국은 3선이 금지되어 있으니 2년만 버티면 되는 거죠.

불리하지 않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콩’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세상에. 한국에는 5500억 달러 달라더니 중국에 기껏 콩 사달라는 게 전부입니다. 콩 사주고 보잉 100대. 미·중 간 갈등은 신경 안 쓰시는 게 맞습니다. 어차피 칼자루는 누가 쥐고 있어요? 중국이 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이 멀쩡하다란 얘기는 아닙니다. 단,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입니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행동하겠죠.


트럼프가 이번에 와서도 성과가 별로 없을 것 같으니까 북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북한은 만날 생각이 없습니다. 러시아에 파병하고 천안문 망루까지 올라갔는데 갑자기 트럼프를 왜 만나요? 트럼프는 지금 성과를 원하는 겁니다. 왜? 중국한테 생각보다 받아낼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으니까.
금값은 왜 오르나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가 넘었습니다. 한 돈에 85만원입니다. 금값이 오른 적이 있나요? 금은 원래 움직이지 않는 자산입니다. 결국 금이 오른 게 아니라 돈의 가치가 20분의 1로 떨어진 겁니다. 시장엔 훨씬 더 많은 유동성이 풀려 있습니다. 우리가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건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걸 지킨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저는 그런 판단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더 내린다고 합니다. 돈의 가치는 더 떨어지겠죠. 자산 가격(상승)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 자리는 경제 정책을 논하기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돈을 벌 건가라는 고민을 하는 건데…. 자산 시장 입장에서 놓고 보면 자산을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한테 불리한 요건은 아니다. 물론 나중에 큰 탈이 나겠죠.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하다가 나중에 탈만 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많이 올랐다고?
최근에 시장에서 버블론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버블론의 핵심은 “AI가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 근데 돈 버는 게 안 보여.” 일정 부분 공감이 가죠. 그러나 가치투자자 하워드 막스를 보십시오. 이분이 최근에 인터뷰하길 “지금 좀 비싸긴 한데 버블은 아니야”라고 얘기합니다.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 버블까지는 멀었다고 판단합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이익 어떤가요. (주가가) 올라온 만큼 이익이 올랐죠. 이건 버블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기준은 하나입니다. “올라온 만큼 이익이 따라왔다”면 버블이 아닌 거죠. 1999년을 보죠. 시스코시스템즈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이익이 안 따라옵니다. 이게 버블인 겁니다.

삼성전자 얘기 많죠. “주가가 많이 올랐어, 버블이래.” 아니죠. 글로벌 역사상 34일 연속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게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심지어 반도체 가격이 한 달 만에 3배가 올랐습니다. 말이 됩니까? 반도체 가격 3배 오르면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얼마나 오른지 아십니까?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여기서 앞으로도 곱하기 3이 올라야 되는 겁니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니 다음 분기에 반도체 가격은 고정 가격 기준으로 30~50% 정도 올리는 것 같습니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이었습니다. 이번에 20조원 넘었는데, 거기서 30~40%가 더 붙는 겁니다. 근데 비쌉니까, 주가가? 여러분들은 가격만 보고 있는 겁니다. 오르는 각도만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각도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합니다. 그로 인해 삼전과 하이닉스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건 얘기를 안 합니다. 왜 그런 것들을 빼먹고 비싸다라고 얘기를 하죠? 개인들이 그걸 판단할 능력이 되나요? 저는 애널리스트만 수십 년 했습니다. 냉정히 봐도 안 비싼데 왜 비싸다고 얘기를 할까요? 봤던 가격이 아니었던 거죠. 우리가 4000을 경험한 적이 없죠. 근데 그만큼 이익이 늘어난 건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판단부터 내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버블이 됐을 때 어떤 것들이 움직여야 될 건지 고민도 하겠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내려서 “경제가 안 좋다”라고 얘기할 때가 시장의 끝입니다. 근데 지금처럼 올라가던 금리를 약간 낮추는 ‘미세 조정’은 되려 시장의 유동성을 더 급하게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노립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때 시장도 잠깐 쉬어갈 개연성도 있겠죠. 관세 문제, 미국 정부 셧다운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미국의 소비가 약간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금리를 내리게 되면 시장은 더 좋아진다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여기서 “미국은 GDP의 70%가 소비인데 소비가 죽어간대. 그러면 시장은 안 돼”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45년 만에 ‘소비경제’가 아니라 ‘투자경제’입니다. 엔비디아가 왜 올라요? AI 투자 때문에 오르는 거죠. 우리나라 변압기가 왜 올라요? 전기 투자 때문에 오르는 거죠. 삼성전자 왜 올라요? AI 투자 때문에 오르는 거죠. 여러분 중에 “변압기 하나 들여놔야겠군” 이런 분 없잖아요. 지금은 소비경제가 아니라 투자경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걸 놓칩니다. 자꾸 소비 지표를 들이대니까 오판을 하는 겁니다. 소비로 경기가 훼손되면 금리가 내려오죠. 금리가 내려오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미국 투자가 늘면 고용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당분간 없겠습니다. 미국 소비가 일부 훼손되어 내리는 조정은 적극적인 매수 관점으로 투자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릴 때가 시장의 끝입니다. 그냥 내릴 때가 아니라 ‘추세적으로’ 내릴 때. 얼마까지? 0으로 내릴 때. 이때 조심하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비싸다고 머뭇거리잖아요. “어?” 하다가 진짜 사지 말아야 될 때 잘못 삽니다. 흔히 ‘포모(FOMO)’라고 하죠. 모든 투자는 이성적으로 해야 됩니다. 이성적일 때 잘 사놓으면 되는데 기회 한 번 노리다가 놓쳐버리면 이성적이지 못한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때 그르치게 됩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소폭 물릴까요?” 하고 지금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게 낫다라고 보는 겁니다. 모든 버블은 지금까지 오른 것보다 ‘앞으로 그 1년’이 더 오릅니다. 현대중공업이 2003년부터 2005~2006년까지 2만5000원에서 1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무려 4배. 조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사람들은 버블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1년’에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한 번에 올랐습니다. 5배가 올랐다는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기회가 없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는 거죠.


그런데 모든 버블 시장에서 개인들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시장이 좋으니까 어떻게 하죠? 안 오른 거 사죠? 버블이라는 단어가 뭐죠? ‘비싼 녀석이 더 비싸지는 게 버블’이죠. 비싼 녀석이 말도 안 되게 오르는 게 버블이죠. 단어에 충실해야 됩니다. 버블이면 ‘비싼 녀석’이 더 비싸지는 거예요. 근데 용기가 있습니까? 없죠. 싼 거 찾다가 반대로 가는 겁니다. 그래서 버블 시장에서 90%의 일반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지 못합니다.

저는 세 번의 버블을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돈 버는 주체는 대부분 30대입니다. 4050대가 거의 없습니다. 겁이 많은 거죠. ‘안전’을 찾다가 완전히 반대의 케이스로 가게 되는 겁니다. 버블 시장에서 어르신, 교수님, 가치투자자 얘기 들으면 거의 망한다라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AI 버블론 문제는?
주식시장은 ‘변화’를 반영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증시 상승분의 60% 넘게 AI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AI 시장이구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버핏이 올해 처음으로 뭘 투자해야하는지 묻자 “AI 열풍이면서 ‘전력과 에너지’”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게 답입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 시장의 ‘최대 주도주’는 전력과 에너지입니다. 재미있게 한전이 주도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이죠.

우리 경제가 또는 우리 지수가 앞으로도 우상향하는 조건은 돈 버는 새로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되는 것. 벤처 육성이 1등인 겁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테슬라 일론 머스크… 전부 엔지니어이자 창업자죠. 지금 공대 안 가고 의대 가고 있잖아요. (그 문제 해결이) 선결 조건이에요. 그게 되면 코스피 5000이 아니라 1만도 가능하겠죠.

우리도 미국처럼 빅테크가 필요하다는 거죠. 우리 경제를 새롭게 살릴 수 있는 좋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커져야 해요. 다행스럽게도 현 정부에서 이번에 30조원을 벤처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뭐가 중요한지 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만한 새로운 것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의 특이점입니다. AI는 정말 많은 컴퓨팅 파워와 어마어마하게 많은 GPU와 데이터를 쏟아부어야 성능이 좋아지죠. 그걸 ‘스케일링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미국의 빅테크는 투자를 중단할 수 없어요. 피처폰 세상에 안주하다가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미국 빅테크는 ‘생존’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거예요. “과투자다, 아니다” 하는 얘기가 빅테크에 들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투자 중단했다가 한 달 뒤 ‘특이점’이 나와서 (성능이) 1000배가 좋아지면 그 빅테크는 죽는 거예요. 그 시기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 더. AI를 돌리려면 어마어마한 전력이 필요하죠. 정전되는 순간 모든 게 끝이에요. 그래서 전력기기가 이렇게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데이터센터는 무조건 시원한 데 있어야 해요. 근데 미국 오픈AI가 미국 정부와 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거점이 텍사스(일조량이 많은 지역)예요. 전기가 없어서 태양광을 얻으려다 보니. 지금 태양광 하면 SMR 좋은데, LNG 좋은데… 언제 지어요? 당장 필요한 게 뭡니까? 태양광밖에 없다 보니까, 그 태양광 간헐성을 해결하려다 보니까 ‘ESS’라는 에너지저장장치가 뜬 거고, 그래서 지금 2차전지가 오고 있는 거예요.


당장 발전소를 짓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필요한 전력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바로 태양광이죠. 다만 태양광은 해가 있을 때만 돌아가는 ‘간헐성’ 문제가 있으니까, 이걸 보완하기 위해 ESS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ESS에 들어가는 2차전지(배터리) 산업이 지금 뜨고 있는 겁니다. 모든 것들이 AI하고 연결돼 있어요.

HBM도 마찬가지죠. 기존의 AI는 GPU가 필요했어요. 지금은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들여보내야 하죠. 그게 HBM이에요. 그런데 그다음엔 전기가 없어요. 그래서 전력기기나 발전소가 이제 상승을 시작한 거예요. 많이 오른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을 했다고요. 그렇게 전력을 확보하니 또 문제 생긴 게 서버가 터지는 거예요. 그래서 기존의 반도체도 엄청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말도 안 되게. 지금 재고가 아예 없어요. 역사상 처음이라니까요.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는 항상 언제 끝났는지 아세요. ‘여기(수요)에 맞춰서 증설했을 때’ 끝났어요. 공장이 완성됐을 때 끝났다고요. 주가가 많이 올라서 끝난 역사는 한 번도 없어요. 근데 지금도 삼성이나 하이닉스 증설 얘기가 없죠.

현재 미국의 AI 성능이 고만고만하죠. 그러니까 버핏은 투자를 안 하는 거예요. 1등 기업 모르는 거예요. 근데 이 기업들이 다 잘되려면 어떻게? ‘전력 설비’가 최고라고 보는 거예요. 이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AI 시장에 대한 이해입니다.

AI로 ‘뭘로 돈 벌 거냐’. 그걸 이번에 젠슨 황이 얘기해줬어요. ‘피지컬 AI’래요. 로봇과 자율주행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로봇 기업도, 자율주행 기업도 없죠. 미국에서 어느 날 다른 기업보다도 테슬라가 좀 이상하게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면 그 느낌 받으면 되죠. 유일하게 미국에 상장돼 있는 로봇 회사 ‘옵티머스’. 미국에서 하고 있는 ‘자율주행’ 회사. 이 기업이 메타, 구글과 같은 기업보다 월등하게 갑자기 치고 나간다, 전기차가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시장이 이제는 ‘투자하는 기업 중심’에서 ‘미국의 AI 비즈니스 모델’을 보기 시작했다라는 얘기예요. 그게 ‘버블의 시초 단계’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는 거죠. “내가 나이 먹으면 운전 안 해도 될 것 같아”, “집집마다 로봇을 들일 것 같아”라는 꿈을 가지고 미래에 일어날 모든 베리에이션을 미리 당겨오는 거예요. 이 ‘버블’의 주인공은 지금 올라가고 있는 기업들도 맞지만 ‘로봇 관련 기업’, ‘자율주행 관련 기업’, ‘AI 바이오’, ‘원자력’입니다. (이런 업종들이) 당장 실적이 나옵니까. 3~4년 내에 안 나오죠. 그런데 누가 봐도 확실히 미래(3~4년 뒤에 깔릴 걸)가 보이죠. 지금 밸류에이션을 미리 당겨온단 말이에요. 그게 버블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버블이 확실히 아닙니다. 버블에 대해 정의를 다 잘못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유튜브 나가서 “시장 더 된다”고 하면 욕이 더 많습니다. “우리 죽이려고 하느냐” 사람들이 되게 이성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정신을 잘 차리고 있다는 얘기죠. 버블의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보셔야 할 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가’입니다. 미국이 45년 만에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장 큰 마중물은 한국이에요. 특히 조선과 전력기기 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반도체,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비즈니스 모델 관련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겠죠. 마지막으로 정책 수혜와 관련된 기업들이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마중물은 ‘증권주’입니다. 증권주를 사면 최소 ‘3등’은 합니다. 1등은 아닐지 몰라도 시장 흐름은 따라간다는 뜻이에요. “나 기술 잘 몰라요. 뭐 해야 되죠?” 하신다면 증권주를 해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소외되지는 않습니다. 단, 큰 회사, 주인이 있는 회사가 훨씬 유리합니다.

“왜 AI 기업들은 아직 돈을 못 버는데 계속 투자할까?” 그건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닷컴버블을 생각해보세요. 당시엔 ‘386에서 펜티엄으로’ 세대가 바뀌고 ‘ADSL’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집집마다 컴퓨터를 사던 첫 시대였습니다. 세진컴퓨터, 삼보컴퓨터 같은 기업들이 대기업으로 불리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1999년까지 대부분의 가정이 이미 컴퓨터를 구매했습니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무너졌던 겁니다.

지금의 AI·반도체 투자가 과잉인지 아닌지 아직 모릅니다. 왜냐하면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성능이 또 좋아지면 오히려 더 많은 수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과거 닷컴버블과는 다릅니다. 그 비교점을 분명히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부족하지만 제 관점을 말씀드렸습니다. 판단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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