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이 유럽을 무대로 한류와 K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롯데 브랜드 엑스포’를 유럽에서 열어 중소기업의 수출판로 개척과 문화 교류를 함께 이끌었다.
롯데홈쇼핑은 10월 23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롯데 브랜드 엑스포 in 중앙유럽’을 열었다. 오스트리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달러를 웃도는 고소득국으로, 중앙유럽 8개국과 국경을 맞닿은 물류 허브다. 이번 행사는 2022년 독일, 지난 5월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열린 ‘롯데 브랜드 엑스포’다.
이번 엑스포에는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독일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의 76개 바이어 약 200명이 참여했다. 롯데홈쇼핑은 참가 기업에 환율 리스크 대응, 법률·물류 상담 등 수출 실무 지원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거래 성사를 도왔다.
행사의 핵심은 ‘K뷰티’였다. 빈 국제전시장 메세 빈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전체 참가 기업의 85%가 뷰티업체였다. 필름형 마스크팩, 미용기기 등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뷰티 브랜드 ‘하우스오브비’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 ‘글루타치온 페이스 필름팩’을 선보였고, 현장 상담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지이 하우스오브비 대표는 “유럽 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수출 기회를 넓힐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프리미엄 드럭스토어 콘셉트의 판촉관이 마련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도 있었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진행한 ‘K뷰티 라이브쇼’에서는 실시간 시연이 이뤄졌고, 현지 한식당과 연계한 ‘K푸드 코트’도 운영됐다. 한복 체험과 전통놀이 ‘투호’ 등 문화체험존도 꾸며졌다.
24~25일에는 한류 열풍을 반영해 대규모 K컬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K팝 공연, 국악·뮤지컬 무대가 마련됐고,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유리가 토크쇼를 열어 피부관리 비법을 소개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인기 캐릭터 ‘벨리곰’의 대형 조형물은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이번 오스트리아 행사는 중앙유럽 시장에서 K브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수출상담회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21차례의 ‘롯데 브랜드 엑스포’를 열었다. 홍콩·태국 등 전통적 한류 시장은 물론, 중동과 중남미 등 수출 진입장벽이 높은 지역에서도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100개사, 중동 바이어 50명이 참여해 누적 상담액 798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중남미 지역인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열었다. 약 2700만명의 한류 팬을 보유한 멕시코는 K콘텐츠와 K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당시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롯데 유통·식품 계열사 8곳이 참여해 그룹 차원의 협력을 펼쳤다.
현지에서는 K팝 커버댄스와 한국무용 등 문화 공연이 진행돼 2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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