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원전주가 타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원전 투자와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추진 소식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께 현대건설이 6.24% 급등한 7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참여 소식에 16%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원전 수출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플랜트 전문기업 강원에너지(18.41%)와 발전기 제조사 지엔씨에너지(17.43%), 두산에너빌리티(7.99%) 등도 이날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8.19%), 가온전선(5.62%), 세명전기(5.05%), 효성중공업(4.75%), 대원전선(4.74%) 등 원전 인프라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최근 원자력 산업을 전폭적으로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웨스팅하우스, 브룩필드 자산운용, 카메코 등과 최소 800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대형 원자로 건설을 목표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와 캐나다 우라늄 업체 카메코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신규 원전 건설이 늘어나면서 주요 협력사인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에너지 개발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총 7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본계약에 이어 내년 불가리아와 폴란드에서 신규 원전 기자재 수주가 기대되고있다. 원전 핵심 설비로 꼽히는 변압기 공급사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도 업황 호황세로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원전 산업 부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가속화하고 원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가 관세 협상 카드로 카드로 조선업에 이어 마누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마누가는 한국의 원전 건설·기자재·운영 경험을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미국은 원전 인프라 재건과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는 구상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한국과 미국이 AI와 양자컴퓨팅, 우주,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첨단기술 분야 협정을 맺으면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누가와 연료 재처리·농축 재량 확대가 양국 정상 레벨에서 어느 정도라도 합의·명문화된다면 국내 원전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 하청이 아닌 핵심 공급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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