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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담아두길 잘했네…단숨에 금·은 제치고 '수익률 1위'

입력 2025-10-29 15:11   수정 2025-10-29 15:18


금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시장의 관심이 구리로 옮겨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봉합돼 제조업이 회복되면 산업 필수 금속인 구리 수요가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최근 주요 구리 광산이 생산 차질을 빚으며 공급이 줄고 있다는 점도 구리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날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9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달 전보다 7.81% 오른 가격이다. 지난 27일에는 장중 1만1094달러까지 오르며 17개월 만의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구리에 투자하는 상품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등은 'TIGER 구리실물'(13.93%)이었다. 'KODEX 구리선물(H)'도 10.43% 오르며 3위를 차지했다. 금이나 은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이 기간 2~4%대 오르는 데 그쳤다.

구리값이 치솟는 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 산업 금속인 구리 수요가 높아진다. 구리는 도로·전력망 등 인프라와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중국이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으로 꼽히는 만큼 양국의 갈등이 해소되면 중국의 구리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증설로 인한 수요 증가도 꾸준하다.


최근 주요 구리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세계 최대급 구리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에 따라 광산 운영사의 내년 인도네시아 내 생산량이 약 35% 감소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칠레·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도 사고가 잇따르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구리 부족 사태는 내년 더 심화할 전망이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내년 구리 공급이 수요 대비 약 15만t 부족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구리 가격이 내년 톤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1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종가 기준 3983.1달러로, 지난 20일 고점 대비 10%가량 낮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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