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11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2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셧다운 기간 동안 고용 등 주요 지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정책(금리) 조정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 12월까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늦추고 싶어한다"며 "2연속 금리 인하 이후 일부 위원들은 관망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적어도 한 사이클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시장이 기대했던 신호와는 반대되는 방향이었다. 12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즉각 반응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11만3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발언 직후 11만달러 지지선을 내주며 장중 10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30일 현재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여전히 전일 대비 약 2% 내린 11만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약세도 이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1.93% 하락한 3899.87달러, 엑스알피(XRP)는 2.74% 내린 2.53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SOL) 역시 1.04% 떨어진 192.3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이날 보유 자산 축소(QT) 종료를 공식화하며 시장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남겼다.
그는 "12월 1일부로 QT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지난 3년 반 동안 대차대조표는 2조2000억달러 감소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35%에서 21%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충분한 준비금에 근접했다고 판단한다"며 "12월부터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일정 기간 유지하고, 준비금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동안 정상화의 다음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중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 타결을 가격 반등 재료로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이날 오전 11시 김해공항 공군기지 의전용 접견 시설 '나래마루'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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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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